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

서평 - 이춘성 목사
기사입력 2020.09.07 12:12 조회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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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은혜의 종교이다. 하지만 은혜의 종교란 말이 성립되려면 죄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죄가 있기에 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사랑과 은혜의 종교인 기독교는 어떤 종교보다 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한다. 죄의 절망을 경험하지 않고 은혜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초대 교회는 은혜가 값어치 없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죄의 심각성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 4세기 초반에 이집트 사막으로 떠난 에바그리우스, 카시아누스 등의 사막의 교부들이다.

이들은 기독교가 국교로 지정되고 종교의 자유를 얻은 후, 더 이상의 박해가 없는 상황에서 나태에 빠진 신앙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그리하여 이들은 스스로 박해와고난의 영성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인 사막으로 들어갔다. 그곳이 사막이었던 이유는 단지 척박한 환경 때문이 아니었다. 사막은 다른 것에 눈 돌릴 필요가 없는 온전히 자신의 내면만을 응시하게 하는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이들은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죄의 뿌리와 마주하였다. 그것들이 바로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 허영이란 죄의 뿌리이다.

사막의 수도사들은 이러한 죄와 매일 마주하면서 박해와 고난의 환경을 자기 속에 만들었다. 그렇게 이들은 매일 은혜를 갈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환경 속에 살았다. 그리고 이들은 놀랄 만큼 죄에 대한 통찰과 이해, 그리고 이를 벗어나려는 몸부림, 그러나 은혜의 자리가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는 깨달음과 복음의 갈망 등 모든 것들을 기록하였다. 후에 에바그리우스, 카시아누스 등의 통찰은 7대 죄라는 항목으로 교회 역사 가운데 규정되었다.

이러한 초대 교회의 죄에 대한 통찰을 연구하고 정리하여 현대에 적용한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2012년 처음 출간되었고 올해 8월에 허영에 대한 장을 추가하여 확대 개정된“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려신학대학원 원장이자 기독교 윤리학자인 신원하 교수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이 주제에 첨착하여 연구하여 논문과 여러 발표문을 작성하였고, 후에 신학생들에게 꾸준히 이 주제를 가르쳐 왔다. 그에 대한 결실로 나온 이 책은 이미 지난 8년 동안 교회, 학교, 목회자들과 평범한 신자 모두에게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오늘날 유튜브나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허영의 문화를 반영할 필요성 느꼈고, 저자는 성경과 초대 교회의 허영에 대한 이해를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한 결실이 바로 이 확대개정판이다. 또한 이 작업은 초대 교회의 수도자들이 첨착하였던 죄의 항목들을 완성하는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양에서는 이 주제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아직 한국 안에는 이러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연구서들 많지 않다 하여도 이 책은 다른 서양의 연구서와 비교하여도 뒤처지지않고 오히려 더 풍성한 연구와 통찰로 가득하다.

죄의 문제를 설교하고자 하는 설교자, 자신의 죄의 문제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신자,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고자 하는 진지한 기독교인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길 권한다. 이 책을 읽는 그 자리가 그리스도의 은혜 자리로 바뀔 것이다.

[뉴스세븐 기자 king9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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