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삐야, 너 창 배워볼래?”엄마의 말씀이 국악의 시작

국악인 조수경의 인생 스토리
기사입력 2020.09.07 15:28 조회수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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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나를 8년 만에 낳으셨다. 엄마는 귀하게 얻은 자식인 만큼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셨다. 예체능 교육을 많이 시키셨다. 민요를 시작하게 된 것도 엄마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 날 학교에서 배웠던‘고사리꺾자’를 흥얼거렸더니“예삐야, 너 창 배워볼래?”라고 하셔서 작은 국악학원에 다니게 된 것이 시작이다.

초등학교 때 민요를 참 재밌게 배웠다. 민요뿐만 아니라 한국무용, 풍물놀이 등의 다양한 국악을 배우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 중에 민요로 예술학교에서 주최하는 콩쿨에 나가게 되었고, 입상을 하면서 예술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학창시절은 부모님 덕분에 정신적·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보냈다. 친구들과 좋은 추억도 만들고,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이춘희 선생님 문하에서 좋은 가르침과 다양한 무대경험도 쌓았다. 나의 국악인생은 단국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사실 이때 국악을 그만두고 싶었다. 한길만 걸어와서인지 흥미를 잃었었다. 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대학은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교만 가고 국악을 그만두고 싶었다. 첫 수업이 끝나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포크레인과 트럭들뿐이었다. 원하지 않는 공부를 먼 곳까지 와서 해야 한다는 서러움에 눈물이 쏟아졌다. 퇴근중이시던 서한범 교수님이 그 모습을 보고 너는 누군데 울고있냐고 하셨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인사했고, 교수님께서는 버스 타는곳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셨다. 그 차안에서 구아리랑에 대해 물어보셨다.

노래는 알고 있었지만 역사나 배경에 대해서는 몰랐다. 그래서 모르겠다고 대답을 했고, 혼이 났다. 민요를 부른지 10년이 넘었는데 노래만 알고, 그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도모르고 부르는 게 말이 되냐고 하시면서 구아리랑에 대해 공부하고 교수님 연구실로 와서 발표하라고 하셨다. 교수님은 만족하셨고, 다음 주 목요일‘국악감상’수업에 와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셨다. 이 사건이 나의인생을 바꿔놓았다. 교수님 말씀대로 수업시간에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갑자기 학생들에게 구아리랑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셨다. 나는 떨렸지만 구아리랑과 현재의 아리랑을 비교하며 설명하였고, 그 후 부터 매주 20분씩 3년이라는 시간을 국악감상 수업에서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학생을 가르치며 작은 꿈을 키워갔다. 사람들이 국악을 지루해 하는줄 알았는데, 오히려 배우는 시간을 늘려달라고 했다. 60명의 인원에서 약 250명이 듣는 인기강좌가 되었고, 교수님과 함께 단대에서 집필하는 신문에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꿈이 생겼다.‘국악을 알리고 싶다. 매체를 통해서 유명 국악인이 되는 것도 좋지만,국악을 사람들이 찾는 음악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또한 교수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 졸업 당시 우등상을 수여했고, 교수님의 소개로 인천무형문화재 제20호 휘모리잡가예능보유자이신 김국진 선생님을 만나 소리공부를 시작해 현재까지선생님의 문하에서 소리공부를 하고 있다. 나는 교대원에 진학했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나는 현재 박사과정중이다. 임미선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국제 학술대회에서 민요에 대한 발표를 했고, 국내 학술대회에서도 발표하라고 권면해주신다.

 또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이 모인 곳에 민요전공자로서 참석하여 공부하고 있다. 나는 나의 도화지 속에 장르를 생각하자면 사랑이 가득한 ‘동화’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 나라는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나의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동화 같은 인생,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삶을 돌아보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나의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예쁜 동화 만들기’이다.

[뉴스세븐 기자 mdwpdntm@dreamu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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